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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약이 환경을 오염시킨다?

1,150 2016.08.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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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영국 환경부는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Prozac)의 먹는물 오염 가능성에 대해서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영국의 정치권에서는 ‘전국민에게 몰래 투약을 하는 꼴’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는 다양한 ‘약’성분이 강물이나 토양 같은 우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학자들의 보고가 끊이지 않았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특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이 우리 환경을 오염시켜 궁극적으로 사람에게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상상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약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사용된다. 그런데 약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이유가 무엇일까? 복용한 약이 우리 몸에서 전부 다 흡수되지 않고 많은 부분이 몸 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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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약은 70~80%이상이 원래 성분 그대로 소변 등으로 다시 배설된다. 몸 밖으로 배설된 약은 하수처리장까지 도달한다. 하수처리장은 중금속이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같은 독성물질은 비교적 잘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약성분까지 모두 잘 처리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약성분이 우리의 삶과 환경을 오염시키게 되는 것이다. 쓰고 남은 약을 쓰레기통이나 변기에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환경오염의 중요한 원인이다.

우리가 구입한 약의 약 20%를 이런 방식으로 버린다고 한다. 이렇게 버려진 약품은 쓰레기 매립지나 하수처리장에 도달하여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다행히 약성분은 환경 중에서 빨리 분해되는 편이다. 하지만 언제나 일정 수준 정도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농도의 약성분은 환경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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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오염된 의약물질 때문에 어떤 나쁜 영향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잔류의약물질이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초래한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환경을 오염시킨 약성분이 생태계에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로 동물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디클로페낙이라는 소염제가 있다. 이 약으로 치료한 동물의 사체를 먹은 독수리가 신부전 등의 이유로 폐사하여 이 독수리종이 거의 멸종에 이르게 되었다는 보고가 몇 해 전 있었다.

이 때문에 동물 치료 목적으로 이 약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기도 하였다.

또한 피임약 등에 사용되는 호르몬제는 극히 낮은 농도로 하천에 오염되어도 물고기의 성(性)을 교란시켜 번식능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워낙 다양한 약성분이 존재하고 환경오염 수준도 매우 낮아서, 이러한 의약물질 오염이 궁극적으로 어떤 건강 문제를 초래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약의 대사물질이 가지는 독성이나, 다른 오염물질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을 때의 건강영향 문제 등에 대해서 아직까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환경 중에 잔류하는 의약물질 오염에 대한 다양한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항생제내성관리’ 계획의 하나로 환경 중 의약물질의 잔류실태와 발생원을 조사하고 주요 의약물질에 대한 환경 위해성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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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의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효과가 큰 방법이 있는데 이는 쓰고 남은 약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다. 동네 약국에 가면 쓰고 남은 약(불용의 약품)을 수거해준다.

폐의약품만 적절히 수거하여 처리해도 환경에 초래하는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우리 집 약상자나 선반에 보관되어 있는 오래된 약이 있다면 동네 약국에 있는 폐의약품수거함에 가지고 가자. 쓸모없는 약을 집에 보관하다가는 약물오남용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잘못 버려지면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오염시켜 궁극적으로 우리의 건강까지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자연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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